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최근 딩고 프리스타일 채널에 게재된 가수 비비의 <밤양갱> 콘텐츠가 조회수 천만 회를 돌파하면서 엄청난 화제를 모았는데요. 비비 특유의 매력적인 음색이 고스란히 담긴 콘텐츠는 쇼츠 영상으로도 많은 인기를 얻었습니다. 이러한 라이브 콘텐츠에도 세밀하고 정교한 사운드 기술이 필요하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소니코리아가 딩고뮤직의 사운드 엔지니어, 노혜미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밤양갱> 콘텐츠 제작기와 비하인드 스토리들을 들어보았습니다.
Q. 소니코리아 블로그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콘텐츠 제작 회사 딩고에서 콘텐츠 사운드를 총괄하고 있는 노혜미 사운드 엔지니어입니다. 주로 콘텐츠 기획에 필요한 사운드 관련 부분들과, 콘텐츠 제작에 있어 발생하는 사운드의 모든 것을 담당하고 있고요. 콘텐츠 기획 단계에서는 콘텐츠에 맞는 적절한 음향 장비 기획 및 선정, 그리고 좋은 사운드를 위한 최적의 촬영 세팅을 제안하는 작업을 합니다. 촬영 후에는 직접 수음한 사운드를 믹싱하고 마스터링 하는 작업을 담당하죠.
Q. 최근 화제가 된 비비의 <밤양갱> 외에도 다양한 콘텐츠에 참여하셨는데요. 프로듀서로서 딩고뮤직 콘텐츠 제작에 참여할 때 가장 중점에 두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촬영 전, 아티스트의 목소리에 맞는 사운드를 위해 사전에 미리 마이크나 플러그인으로 아티스트에 따라 세밀하게 세팅하여 최적화된 녹음 환경을 제공하도록 노력해요. 녹음하는 아티스트들의 라이브 영상이나 주요 음원들을 미리 여러 번 들어보고 분석해서 보컬 사운드가 매력적으로 들리면서도 아티스트의 평소 녹음 환경과 크게 다르지 않아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EQing 및 Compressor의 종류, 공간계 플러그인들을 골라 세팅해놓습니다.
Q. 딩고뮤직은 [세로라이브]를 시작으로 [킬링보이스], [이슬라이브] 등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뮤지션과 리스너들을 연결시켜주고 있습니다. 콘텐츠 포맷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차이가 있을 것 같은데요.
출연자들의 수에 따라 고려해야 할 부분들이 달라지는데요. 아티스트 한 명이 녹음하는 경우에는 한 명의 아티스트의 음향을 위해 전적으로 마이크나 플러그인들을 세팅하고 수음을 하면 되지만, 인원이 늘어날 경우에는 모두를 위한 적정선의 목표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아티스트가 최대한 편안하게 즐기면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음향을 세팅하고 녹음을 이끌어 나가는 것이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컨텐츠의 종류에 따라 시청자가 원하는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사운드를 믹싱하는 방향도 달라지고 그 결과물을 미리 예측하여 녹음하는 아티스트에 따라, 수음하는 장소에 따라, 컨텐츠의 성격에 따라 녹음 방법이나 장비, 플러그인들의 종류가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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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딩고뮤직의 콘텐츠를 보면 포맷별로 다른 마이크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같은 스튜디오 촬영임에도 다른 장비를 사용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아티스트의 장르나 음색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다음으로는 컨텐츠의 성격, 수음하는 장소에 맞는 마이크를 사용하려고 합니다. 그렇지만 콘텐츠 종류에 따라 정해진 무드나 그림이 어느정도는 정해져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 조건과 상황을 고려하여 콘텐츠에 맞는 마이크를 콘텐츠 담당 PD와 상의해서 아티스트의 음색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마이크를 최종적으로 선택합니다.
하지만 정답은 없기 때문에 이미 정해진 마이크가 있더라도 새로운 마이크를 써볼 기회가 생긴다면 주저하지 않고 여러 컨텐츠, 여러 아티스트들에게 사용해보면서 더 좋은 결과물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Q. 여러 라이브 콘텐츠에서 소니의 C-80 마이크가 사용되었는데, C-80을 사용하셨던 이유가 있을까요?
맨 처음 [TEXTED] 라는 컨텐츠에 사용을 해보게 되었는데, 팝 필터가 없고, 마이크를 스탠드에 고정하는 것이 아닌 위에서 아래로 떨어트려 녹음해야 하는 컨텐츠의 컨셉상 웬만한 마이크들의 팝 노이즈나, 수음 거리에 따른 유동적인 결과물 때문에 후반작업에서 믹싱 전 노이즈 작업에 시간을 길게 투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작업하며 느낀 이런 단점들을 보완할 수 있는 마이크를 찾아 몇 가지를 테스트 해봤는데, 소니의 C-80 제품이 가장 적합했던 것 같습니다. 민감도가 높은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고음역대는 부드럽게, 저음은 풍부하게 녹음되어 힙합 뿐만 아니라 댄스나 발라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고, 도화지처럼 깨끗하고 착색없이 녹음된다는 점이 후반작업에서 깨끗한 도화지로부터 작업을 시작하게 되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NCT 도영의 솔로 앨범 라이브를 야외에서 녹음하게 되어서 C-80 제품을 스탠딩 형태로 사용해 봤는데요. 노이즈는 적게, 목소리는 깨끗하고 정확하게 수음이 되어서 만족했던 기억이 있어요. 야외는 스튜디오처럼 통제된 환경이 아니기 때문에 소음이 훨씬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거든요. 더군다나 촬영한 장소가 강남 한복판의 고지대라서 바람이나 새소리, 그리고 차의 경적소리나 비행기 지나가는 소리가 목소리를 방해할 정도로 지저분하게 수음 될 수밖에 없는데 C-80 덕분에 이런 노이즈들이 음악의 한 부분처럼 목소리 대비 앰비언스처럼 듣기 좋게 녹음되어 야외에서 녹음하길 원한다면 C-80이 제격일 것 같습니다.
Q. C-80을 사용하시면서 느낀 소감을 바탕으로, 어떤 유형의 사용자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예전에는 녹음 장비들의 금액적인 장벽 때문에 스튜디오에서 돈을 들여 녹음하는 일이 잦았는데요. 요즘은 허들이 낮아져서 홈 레코딩을 하는 분들이 많아졌더라고요. C-80 제품은 이런 아마추어는 물론, 프로들도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마이크라고 생각해요. 추가적인 후반작업을 많이 하지 않더라도 늘 어느정도 평균적으로 보장된 깨끗하고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혼자 커버곡을 부르는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홈 레코딩을 하는 분들, 그리고 지금 활동하고 있는 가수분들에게도 이 제품을 추천하고 싶어요.
Q. 딩고뮤직의 콘텐츠들은 대부분 스튜디오에서 촬영한 콘텐츠들인데요. 단순한 포맷임에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그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팬들이 들어온 음원과는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어서 찾아 주시는 것 같아요. 저는 후작업을 할 때 원곡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멤버간의 화음 밸런스에 약간의 변주를 주거나 음원 믹싱과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하여 팬들이 기존의 음원에서는 들어보지 못한 느낌을 주려고 합니다. 디테일한 부분임에도 팬분들은 알아주시더라고요. 음원과 다르게 작업된 부분들은 팬분들이 클립으로 제작한 영상을 통해 바이럴 되기도 하고요. 이런 모습들 덕분에 평소 익숙하게 듣는 곡을 다르게 즐길 수 있는 채널이라 많은 분들이 찾아 주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Q. 다양한 아티스트와 작업하셨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콘텐츠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많은 국내 아티스트들과 작업을 진행해왔는데 아티스트들이 원테이크에 대한 부담감을 느껴서인지, 긴장하여 보여주고 싶은 최적의 결과물을 내는 데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을 종종 봐왔어요. 그러던 중 해외 싱어송라이터인 앤 마리와 작업할 기회가 생겼는데요. 함께 동행한 오디오 엔지니어가 직접 앤마리의 수음 환경을 위해 리허설 전 자연스럽게 마이크 앞에서 음향을 체크하고 EQ나 Compressor 등 수치를 정확하게 전달해 앤마리가 리허설을 하러 왔을 때는 이미 세팅 된 환경에서 짧은 리허설 후 바로 녹음을 하여 긴장감 없는 상태로 즐겁게 한테이크만에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 후 만나게 된 크리스토퍼도 자신의 친구이자 가장 가까운 스탭과 함께 즐기면서 녹음을 하고 돌아갔던 기억이 납니다. 이런 분위기 편안한 덕분인지 아티스트 역시 음악 자체를 정말 행복하게 부르고 온전히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딩고뮤직 스튜디오에 오는 국내 아티스트들도 이처럼 긴장하지 않고 즐기다 갔으면 하는 마음에 사전 준비에 시간을 더 할애하고 녹음 세팅을 철저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예측했던 것보다 실제로 훨씬 아티스트의 성량이나 실력이 뛰어나지만 유튜브 송출 기준과, MR과의 밸런스, 멤버간의 어울림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이 성량을 믹싱 결과물에 다 담아내지 못해 아쉬운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배우는 것을 멈추지 않고, 바로 믹싱에 적용하려고 합니다. 잘 나온 결과물도 물론 기억에 많이 남지만 결과에 아티스트의 실력을 다 담아내지 못한 경우일수록 아쉬운 마음에 기억에 더 많이 남는 것 같습니다.
Q. 딩고뮤직 콘텐츠에 활용한 C-80 외에도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니의 오디오 기기가 있을까요?
소니의 MDR-MV1 제품을 사용해 봤는데요. 저음역은 부스트 되어 들리고 7kHz 대역이나 초고음역대 사운드는 편안하게 들리더라고요. 공연장과 비슷한 밸런스의 대역으로 들을 수 있어서 음악을 즐겨 듣는 분들에게 정말 좋은 아이템인 것 같아요.
Q. 앞으로 추가적으로 진행해 보고 싶은 콘텐츠 포맷이나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어떤 것들일까요?
마이크에 따라 달라지는 수음된 사운드 질감을 믹싱으로 극대화하여 표현하거나 후반 작업에서 여러 방법을 시도하여 기존 사운드에서 변화를 줌으로써 아티스트의 새로운 사운드를 발굴해 보고 싶어요. 스테레오 사운드를 서라운드 처럼 들리게 믹싱을 하여 돌비 사운드로 착각 할 수 있는 콘텐츠의 사운드를 만들어 보고 싶기도 하고요.
Q. 마지막으로, 딩고 뮤직 콘텐츠를 아껴주는 팬들에게 전하는 콘텐츠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앞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콘텐츠 별로 마이크도 다르게 사용하고 있고, 음원과는 다른 믹싱을 통해 팬분들이 색다르게 감상할 수 있도록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들을 다 알아주시면 좋겠지만 열심히 준비한 콘텐츠들을 재미있고 편하게 잘 들어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