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소니는 국내 사진 및 영상 아티스트들의 작품 활동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Sony Artisans를 현재 운영 중에 있습니다. 높은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총 8분의 작가와 함께 진행되는 Sony Artisans 프로그램은 매월 다채로운 협업 프로젝트와 결과물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소니코리아 블로그에서는 각각의 Sony Artisans 소속 작가와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뮤직비디오, YouTube 콘텐츠 등을 촬영 및 연출, 편집하는 김건년 감독과의 인터뷰를 전해드립니다.
뮤직비디오를 중심으로 활동을 하고 있는 COLT90 김건년 감독은 촬영은 물론, 연출 및 편집까지 하며 영상 작업에서의 모든 분야에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아티스트의 LIVE CLIP 및 YouTube 콘텐츠 등의 작업에도 참여하였다.
▼ 김건년 감독 SNS 바로가기(링크) ▼
소니코리아 : 안녕하세요, 소니코리아 SNS 채널 구독자들을 위한 작가님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건년 감독 : 안녕하세요. 저는 비주얼 콘텐츠 팀 COLT90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건년입니다. 저희 COLT90은 저희 나름대로의 팀 색깔을 표방하고 있는데요, 처음에는 뮤직비디오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YouTube 콘텐츠 등 저희 방식대로 풀어낼 수 있는 비주얼적인 콘텐츠는 모두 다루고 있어요.
소니코리아 : COLT90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나요? 팀이 지향하는 바가 있으신지도 궁금합니다.
김건년 감독 : ‘COLT’는 망아지라는 뜻을 담고 있는데, 저희 90년생 말띠끼리 처음 뭉쳐서 그렇게 지었어요. 지방에서 소개를 통해 지금 같이 작업하는 친구를 처음 알게 되었어요. 저는 PD 준비를 하며 기획안을 썼는데, 구현해낼 줄을 몰라 고민하고 있었고 이 친구는 촬영 쪽에 관심이 많았던 친구였어요. 그래서 이 친구가 제 첫 기획안을 촬영해 주었죠. 이때부터 간간이 연락하다가, 저희 둘 다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어요. 서울에 올라와서도 서로의 작업물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받다가 목표하는 바는 비슷한데, 영상의 색이 지향하는 바는 좀 달라서 같이 붙어 있으면 재밌겠다 싶어서 팀으로 뭉쳤죠.
저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연출이에요. 영상 연출에서 나아가 프로젝트 기획 같은 것도 직접 해보는 거죠. 직접 현장에 나가서 촬영을 하다 보니까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프로젝트 같은 경우, 기획사에서 자체적인 YouTube 콘텐츠를 촬영하기도 하니까 그런 것들을 직접 기획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이돌 자체 콘텐츠 현장에 직접 촬영이나 현장 연출을 맡은 경험은 있거든요. 그리고 나중에는 어떤 콘텐츠를 맡겨도 모두 잘 해내는 팀, 계속해서 발전하는 팀으로 남고 싶어요. 그리고 연출이나 촬영, 기획 모두 잘 해내고 콘텐츠나 뮤직비디오까지 모든 장르를 아우를 수 있는 팀으로요. 음원 차트로 치면 무조건 1등을 하겠다는 마인드보다는 늘 top100 안에 늘 들고 싶어요.
소니코리아 : 감독님께서 영상을 처음 시작하시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건년 감독 : 처음에는 음악 전문 채널 방송 PD를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PD를 목표로 공부를 시작하던 중에, 저만의 역량을 개발하고 그걸 강점으로 내세워서 준비를 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획보다 영상 공부를 먼저 시작하게 됐죠. 무엇보다 멋있는 그림을 담아내고 싶어서 뮤직비디오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영상을 공부하다 보니까 그 매력에 빠지게 되었어요. 콘텐츠에 대한 피드백도 빠르고, 트렌드의 움직임도 빠르다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어서 영상을 본격적으로 업으로 삼게 되었습니다.
저는 처음에 촬영보다 연출에 더 매력을 느꼈던 것 같아요. 촬영 현장을 통제하고, 제가 원하는 방식 그대로 표현됐을 때의 쾌감이 있거든요. 그러면서도 지방에서 같이 작업할 분들을 모으는 게 쉽지 않아 자연스럽게 카메라도 제가 잡게 되었어요. 지방에 있을 때, 제가 좋아하는 뮤직비디오 감독님이 서울에서 오프라인 세미나를 정기적으로 하신다고 해서 약 1년 정도 서울을 오가며 공부했고, 팀 작업은 서울에서 시작하게 됐어요.
소니코리아 : 음악 전문 채널인 이유가 따로 있었을까요?
김건년 감독 : 우연히 ‘자신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본능에 반할 정도로 모든 것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천재다’라는 말을 보게 되었어요. 그리고 제 직업이 저를 대변할 수 있는, 제가 하는 노동이 저를 표현할 수 있는 것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그래서 제가 꼭 하고 싶고, 좋아하는 걸 생각해 보니까 음악 말고는 생각이 나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음악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을 했는데, 작곡에는 또 흥미가 생기지 않더라고요. 그러다가 미국 음악방송 채널 MTV에서 흑인음악을 접하고, 이런 좋은 장르도 있는데 음악 전문 채널 PD가 돼서 좀 더 다양한 음악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죠.
소니코리아 : 처음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영향인지, 감독님께서는 뮤직비디오를 위주로 작업하고 계시는데요. 작년에는 아티스트 박재범의 <GANADARA> 뮤직비디오에 참여하셨어요. 소감이 어떠셨나요?
김건년 감독 : 이 작업은 저희가 메인은 아니고 B팀으로 진행했던 작업이었어요. 비하인드 느낌으로 진행될 거라는 내용만 전달받아서, 스케치 느낌으로 메인 감독님께 이런 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씀만 드리고 진행했어요. 스케줄이 굉장히 타이트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B캠을 섞으니까 작업 크기에 비해서 훨씬 수월하게 끝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체적인 스토리는 잡혀 있는데, 세부적인 동선 같은 부분은 정해진 게 없어서 오히려 촬영 감독님이 조금 더 리드하셨던 것 같아요.
사실 <GANADARA> 작업을 함께 한 프로덕션 팀의 대표 감독님께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이 감독님이 하셨던 작품 중에 ‘민제’라는 아티스트의 ‘Yellow’라는 곡이 있는데, 그 작품을 보고 이 감독님께 무언가 배울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음악을 들으면서 생각했던 이미지들이 그대로 나왔거든요. 제 시야를 넓혀준 작업물이었어요. 제가 아는 뮤직비디오는 아티스트가 춤을 추고, 인물을 비춰주는 내용이었거든요. 이 작업물은 아티스트의 마음을 표현해 주는 내용으로 구성되어서 신선했어요. 화면의 비율도 자유롭게 변하고, 타이포그래피도 사용하고, 스튜디오에서 세팅해서 찍은 뮤직비디오가 아닌데도 각인된 게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제가 PD에서 덕션 쪽으로 방향을 튼 계기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소니코리아 : 그런 의미를 가지고 계신 감독님과 함께 촬영을 해서 더욱 뜻깊었던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아티스트 적재의 뮤직비디오도 작업하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뮤직비디오를 작업할 때 멜로디를 듣고 분위기를 먼저 떠올리시나요, 가사를 보고 장면들을 먼저 구성하시나요?
김건년 감독 : 음악을 먼저 듣고 느낌을 생각하는 편이에요. 음악을 들으면 레퍼런스가 떠오르거든요. 이미지나 만화, 혹은 일러스트레이터 같은 단편적인 이미지 먼저 생각하고, 보다 구체적인 장면을 고민하고 있으면 가사를 전달받아요. 그 가사를 토대로 플롯을 구성하죠. 스토리텔링 위주로 갈지, 처음 들었던 멜로디를 위주로 이미지를 구성할지, 이 두 가지 중에 선택해서 세부적인 사항을 진행하고 있어요.
이 과정에서 멜로디와 가사가 상반되는 음악을 맡을 때도 있는데, 이런 작업도 굉장히 재미있어요. 예를 들어 음악만 들었을 때는 노래가 굉장히 밝았는데, 가사는 이상하게 어둡다 싶으면 화면은 밝게 구성하되, 가사의 내용이 담긴 미장센 요소를 구석구석 넣어서 구성하죠. 이런 역설적인 부분들을 연출하는 것도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소니코리아 : 감독님이 촬영하신 작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나 프로젝트가 있으신가요? 그 이유도 함께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건년 감독 : 기리보이 콘서트 영상을 연출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제가 원하는 대로, 제가 기획한 대로 정확하게 나왔던 콘텐츠였거든요. 보통 기획을 하면 현장 변수나 클라이언트와의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는데, 기리보이 콘서트 영상 같은 경우는 원하는 대로 그대로 나와주었어요. 이런 결과물이 나오기가 쉽지 않거든요.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PEACHES도 작업 이후 도움도 많이 받고, 작업 연락도 많이 받아서 기억에 남아요. 제 발판이 되어준 작업 같은 느낌이죠. PEACHES는 힙합 커뮤니티 ‘HIPHOPLE’과 함께 한 신인 프로젝트 ‘라이즈’의 시즌 3 콘텐츠였는데요, 이후부터 그 프로젝트도 굉장히 커졌거든요. 서로 시너지를 잘 낼 수 있었던 작업이었던 것 같아요.
소니코리아 : 말씀하신 콘서트 현장 영상이나 라이브 클립 등을 담는 경우, 예상치 못한 순간이 많이 발생할 것 같은데요. 이로 인해 당황하거나, 오히려 즐거웠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김건년 감독 : 보통 촬영을 하다 보면 늘 당황하는 순간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장비의 문제나 아티스트의 컨디션, 장소 또는 저희 팀 내에서 발생할 수도 있고요. 이런 문제들이 컨트롤 가능한 선에서 발생하면 괜찮은데, 저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에 발생하면 굉장히 힘들어지죠. 클라이언트와 의견이 충돌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요. 그래도 현장에서 이런 점들을 조율하고 더 좋은 결과물을 이끌어 내는 게 이 직업의 하나의 재미가 아닐까 싶어요. 나중에 떠올리면 작업을 하면서 겪었던 하나의 추억이 될 수도 있고요.
소니코리아 : 아티스트를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하시면서 생긴 에피소드가 많을 것 같아요. 그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건년 감독 : 인터뷰 콘텐츠를 촬영할 때면 아티스트 분들이 말씀을 조심조심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초반에는 일부러 반말로 진행을 하자고 했던 것 같아요. 나이대도 비슷하니까 반말로 하자고 제안 드리면, 아티스트 분들도 굉장히 편안해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뒤에 스케줄이 있는데도 이야기를 계속하느라 오래 촬영했던 적도 있어요.
콘서트 비하인드 촬영을 하다 보면 이미 지쳐서 말을 뱉는 것도 힘들어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아티스트 분들이 별로 하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그 이야기를 이끌어 내는 게 가장 어려운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럴 때는 저희의 이야기를 먼저 하는 편이죠. 인터뷰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이야기를 나누는 대화라고 생각하실 수 있게끔요. 예를 들어서 음악을 어떻게 시작하게 됐냐는 질문에는, 저희가 영상을 처음 시작하게 된 계기를 먼저 말하는 거죠. 이런 식으로 진행하면 다른 데서는 언급하지 않았던 이야기까지도 말씀해 주시더라고요.
소니코리아 : 아티스트와 작업하시는 경우가 많다 보니, 기술적인 측면 외에도 신경 쓰셔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감독님이 고려하시기에 영상 작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어떤 것인가요?
김건년 감독 : 작품을 처음 구성할 때 떠오르는 장면은 꼭 담아내고자 해요. 예를 들어 3분짜리 뮤직비디오면, 이 뮤직비디오를 대표할 수 있는 이미지는 어떤 변수가 생겨도 꼭 챙기려고 하죠. 그것도 구체적으로 ‘1분 30초에는 무조건 이 샷이 들어가야 한다!’ 하고 생각해요. <Glimpse of City>에서의 키샷은 제일 처음 건물 사이를 걸어 나가는 장면이었어요. 힐끗 본다는 ‘glimpse’ 뜻과 어울리는 이미지이기도 하고, 그 사이로 다른 요소들이 잘 보이거든요. 차가 지나가거나 건물, 또 다른 철골 구조물들이 보이기도 해서 이 장면을 키샷으로 꼽았어요.
보통 영상 작업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하면 숨겨지는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한 뮤직비디오 작업을 생각하면, 가수가 이 노래를 통해 표현하고자 하는 주제가 항상 있거든요. 예를 들어 적재님의 <RUN AWAY> 가사에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가 원하는 건 이게 아니다’라는 내용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 스토리를 표현하려고 밧줄, 그리고 제자리에서 뛰는 러닝 머신을 미장센으로 사용했어요. 그리고 적재님을 향하고 있는 액자들, 적재님 주변에 있는 무채색의 인물들도 있고요.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단순한 이미지의 나열이 아닌, 스토리를 연결시켜주는 하나하나의 요소들이었던 거죠. 하나의 뜻으로 딱 정의되는 게 아니라, 시퀀스의 연속이기 때문에 많은 의미들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이렇게 영상에 숨겨진 이야기를 보시는 분들이 댓글 등을 통해 적어주세요. 제가 의미를 담아둔 요소들을 보고 의미 부여를 해주시는 거죠. 그렇게 자유롭게 해석한 내용들을 보는 게 굉장히 재미있어요.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주제를 알아봐 주셨을 때의 쾌감도 있고요. 그래서 저는 항상 댓글을 많이 보는 편이에요. 제가 생각한 것과 다른 해석을 하셨다 하더라도, 그것 또한 이 작품을 완성하는 하나의 요소가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의도한 내용, 그리고 보시는 분들의 text가 더해져 context가 형성되는 거죠.
소니코리아 : 아티스트 이외에도 이번 Artisans 활동을 통해 사진작가님과도 협업을 진행하셨어요. Alpha Professional - <Glimpse of City>영상에서 강상욱 작가님과 함께 하셨는데요. 작업 과정에 대한 소감이 궁금합니다.
김건년 감독 : 강상욱 작가님이 잡아 두신 콘셉트 시안을 보고 디벨롭 한 작업이었어요. 작가님과 콘셉트 시안을 공유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가님도 조명해야 하고 카메라 바디도 조명해야 하는데, 작가님께서 바디에 맞게 상황을 설정하셨을 거란 믿음을 가지고 촬영을 진행했죠. 그래서 작가님의 콘셉트를 녹여서 디벨롭을 하는 게 맞다고 판단했고요. 그 과정에서 City라는 단어의 느낌을 살릴 수 있게끔 작업했어요.
Alpha 7R V의 특징이 저조도에서도 선명하고, 어떤 환경에서도 AF가 잘 된다는 점, 그리고 고화소인 부분 등이 있어서 이러한 점을 부각시키고자 했어요. 예를 들어 빌딩과 인물을 함께 세워두는 연출을 통해 배경임에도 불구하고 선명도가 잘 살아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거죠. 나아가 그런 면에서 바디를 가지고 그러한 점들을 빠르게 녹여내야 한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먼저 도시의 발 빠른 이미지들을 캐치할 수 있는 <Glimpse of City>라는 메인 주제를 정해두고, 세부적인 이미지를 생각했어요.
소니코리아 : 앞서 말씀 주신 <Glimpse of City>는 ILME-FX6로 제작하셨는데, 제품을 사용하신 느낌이 어떠셨나요?
김건년 감독 : ND필터가 어떻게 사용해도 정말 좋다고 느꼈어요. 기존의 ND필터를 달면서 발생하는 화질 저하와 같은 단점이 보완된 느낌이었어요. 기획이나 연출에 있어서는 굉장히 작은 부분일 수 있는데, 현장에서는 수많은 변수가 발생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예상치 못한 비네팅이 있거나, 해가 지고 뜨고 혹은 구름으로 인해 조도의 차이가 심하게 발생하기도 하거든요. 그런 부분에 있어 가변 ND필터를 자동으로 설정하면 신경 쓰지 않고 촬영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었어요.
소니코리아 : Sony Artisans 활동을 하시면서 ILME-FX3와 ILME-FX6를 동시에 사용하시고 계신데, 두 개의 다른 바디를 함께 써도 문제는 없나요?
김건년 감독 : 보통 두 대를 함께 사용할 때는 FX6를 통해 키 이미지를 챙기려고 하는 편이에요. 그런데 후반 작업을 하다 보면 늘 어느 정도 예상 시간보다는 좀 더 걸리는 것 같아요. 두 이미지의 색상을 조절하다 보면 그 부분에서 시간이 소요되는 것 같아요. 이럴 때 S-log3를 활용하면 후반 컬러 보정을 하는 과정의 시간을 줄일 수 있더라고요. 양 카메라의 화면을 하나로 통일해서 작업하는 느낌이거든요.
소니코리아 : ILME-FX6와 ILME-FX3 각 제품을 어떤 분들께 추천할 수 있을까요?
김건년 감독 : 현장에서 조금 더 묵직한 카메라 그립감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FX3를 추천드려요. 그리고 라이트 하게 작업하시는 분들에게도 FX3가 더 맞을 것 같아요. 안정적인 샷과 동시에 현장감 있는, 박진감 있는 연출도 가능하거든요. 컴팩트함에서 오는 자유로운 무빙이라고 할까. 그래서 힙합과 같은 장르 작업을 할 때 더 좋을 것 같아요. FX6는 현장의 장악력을 중요시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FX3보다는 잔잔한 음악의 작업을 할 때 더욱 좋을 것 같아요.
소니코리아 : Sony Artisans 활동이 막바지로 다가왔습니다. Artisans 활동이 끝나더라도, 개인 작업으로 진행하시고픈 콘텐츠 주제나 새로운 계획이 있으실까요?
김건년 감독 : 우선 최근에 제가 계단형 성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는데, 한 단계 성장을 하기 직전에는 정체되는 구간이 있거든요. 이번 계단은 어떻게 올라가야 할지 감이 안 잡혀서 SNS를 통해 만나보지 않은 감독님들과도 연락을 해보고 있어요. 연락해서는 어떤 작업을 하시는지, 이 작업에서 이런 장면은 어떻게 구성하셨는지 등 질문을 하죠. 이러한 시도 중에 하나로, 소니 Artisans을 통해 성장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작업에 관해서 이야기하자면, 이전에 비용 문제 혹은 아티스트 스케줄 문제로 하지 못했던 라이브 클립 등의 작업을 해보고 싶어요. 그리고 사진작가님들은 표현하고 싶은 연출이 있으면 직접 세팅해서 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영상은 그에 비해 준비해야 하는 점이 많아서 시공간적 제약이 크다고 생각해요. 시퀀스도 짜야 하고 타임 테이블도 촉박하고, 후반 작업도 있고요. 그래서 평소 생각했던 개인 작업을 꼭 해내고픈 마음이 있습니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스토리텔링을 할 수 있는 단편 영화 같은 형식이 어떨까 싶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면서도 영화보다는 조금 더 자유롭게요. 저는 직장보다는 직업을 선택한 케이스잖아요. 거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자부심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주변에 꿈을 꾸시는 분들이 궁금해요. 그런 분들의 이야기, 혹은 어떻게 용기를 냈는가에 대한 이야기를 담아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