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스타일지기입니다.
지난 해 소니코리아는 프로 뮤지션을 위한 인 이어 모니터 IER-M9과 IER-M7을 출시하였습니다. 출시 이후 뮤지션의 라이브를 비롯, 스튜디오에서의 곡 작업은 물론 리스너들에게도 탁월한 차음성과 착용감으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 개발 시 소니 뮤직의 엔지니어와 아티스트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이상적인 모니터 이어폰 사운드를 실현할 수 있었던 만큼, 실제 뮤지션의 입장에서 이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국내 유명 가수들의 레코딩 및 라이브 공연의 세션으로 활동하며 드럼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는 신동훈 드러머를 만나 인 이어 모니터를 비롯한 이어폰 경험과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지금부터 함께 만나보실까요?
신동훈 드러머는 국내 유명 가수들의 레코딩 및 라이브에 참가하는 것 이외에도 각종 유명 뮤지컬 세션으로 활동하고 있는 드러머이며 최근 드럼 워크샵도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Q. 드러머로서 처음으로 같이 협업했던 아티스트는 누구였나요?
제가 서울 예대 실용 음악과(드럼)를 나왔는데요, 휴학 중에 교수님의 추천으로 뜨거운 감자의 세션으로 참여를 하게 됐어요. 얼떨결에 참가하게 됐지만 정말 좋은 경험이 되었던 것 같아요.
Q. 뜨거운감자 외에도 클래지콰이, 박지윤, 이승열, 이한철, 오지은, 성진환 등 다양한 국내 유명 가수들의 레코딩 및 라이브 공연 세션으로 활동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2011년에, 가수인 이승열 선배님과 함께 3집 앨범의 라이브를 같이 녹음했었어요. 그 앨범에 대한 첫 콘서트를 한 달 동안 진행을 한 적이 있어요. 근데 그 공연이 공간도 매우 실험적인 공간에서, 연주 자체도 일반적이지 않은, 다양한 사운드를 추구할 수 있는 공연이었습니다. 그 기간에 많은 관람객이 와주시고, 성공적으로 공연이 성사되었습니다. 그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공연인 것 같아요. 이승열이라는 가수의 매력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더욱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Q. 스튜디오에서 녹음할 때와 라이브 공연을 하실 때 환경 차이가 있나요?
스튜디오 녹음과 라이브의 가장 큰 차이는 ‘어떤 것을 모니터할 것인가’의 차이인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에서는 미시적으로 제가 연주한 소리를 잘 들어야 합니다. 연주 중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체크해야 빠르게 수정을 할 수 있고요. 콘솔 스피커에서 들리지 않는 디테일한 것들이 이어폰에서 들릴 수 있다면 그것 또한 빠르게 수정을 해야 합니다. 매번 녹음하고 나가서 모니터하고, 이런 것이 아니라 스튜디오에서 바로 듣고 미시적으로 제 소리를 좀 더 신경 써야 합니다.
반면 라이브 공연에서는 제 소리는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라이브를 담당하는 아티스트인 엔지니어 분들께 이 부분을 맡기고, 같이 연주하는 연주자들의 소리를 잘 듣는 것에 더 집중합니다. 거시적인 사운드, 전체적인 사운드가 우리 안에서 밸런스에 잘 맞게 연주되고 있는 지를 보죠.
Q. 드러머의 역할 중 가장 포인트가 박자를 잘 맞춰주면서 다른 세션들을 이끌어주는 역할이잖아요. 라이브 공연을 할 때 드러머 소리가 크게 들려야 하나요?
그 부분은 사람마다 개인 취향인 것 같아요. 연주자 중에서도 어택 감 있는, 큰 소리를 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크게 소리에 집중해서 찾아가지 않아도 일종의 귀에 꽂아주는 소리를 좋아하는 연주자들이 있고,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운 소리를 통해 그 안에서 나의 밸런스를 찾는 연주자들도 있습니다.
Q. 최근 드럼 워크숍도 진행하셨더라고요.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으신가요?
소리에 대한 욕심이 있다 보니 악기 선택에 대해 신경을 많이 쓰고, 많이 알아보는데요. 그러다 국내에 없는 드럼들을 수입하는 ‘라이브 드럼’을 알게 되었고, 그 곳에서 제가 추구하는 사운드에 대해서 많은 지지를 해주셨어요. 워크숍의 경우도 제가 좋아하는 것들을 많은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고 하여 좋은 기회에 진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가지 기억에 남는 일화는 대학교 때 드럼 직속 선배가 연락도 없이 오셔서 보고 계시더라고요. 팔짱을 끼고(웃음). 그때부터 많이 긴장되고, 첫 워크숍이다 보니 더 말이 많아졌던 것 같았어요.
그래도 당시 워크숍에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정말 기뻤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것들에 대해서 누군가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있고, 들으러 와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되게 힘이 많이 되는 시간이었어요.
Q. 드럼 워크숍은 연주자분들에게는 익숙한 형태인가요?
이번 워크숍의 경우는 워크샵을 진행한 곳이 톤 스튜디오라고, 업계에서 유명한 곳인데요. 소리를 잘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환경에서 진행을 한 건데, 청취자들에게 디테일하게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다 헤드폰을 드리고, 날것의 소리를 듣고 싶다면 벗고 들을 수 있게. 제가 연주하는 소리 외에도 스튜디오에서 어떻게 소리를 세팅하고 내보내는 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워크숍이 보통 이렇게 저렇게 진행한다는 정해진 형식은 없는 것 같아요. 다 다양해요. 실제 공연처럼 연주하면서 후에 질문을 받는 경우도 있고, 저 같은 경우는 다른 연주자들과 연주를 5~6곡 정도 하고 제가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Q. 공연하기 전 가장 중요하게 준비하시는 것과 특별히 신경 쓰시는 게 있나요?
우선 기본적인 것은 ‘곡에 대한 준비’죠. 새로운 곡들을 접했을 때 이 곡을 어떻게 표현할까? 곡을 어떻게 이해하고 생각할지에 시간을 가장 먼저 할애합니다. 그리고 공연 전까지는 개인적인 컨디션 유지를 주로 하고 있어요. 평소에 운동도 많이 하고, 잠도 잘 자고 먹는 것도 잘 먹으며 유지를 하려고 합니다. (드러머는) 퍼포머다 보니 그날그날의 컨디션에 따라 연주가 매우 달라요. 컨디션 조절에 제일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Q. 공연 전 곡에 대한 해석에 대한 의견을 나누시나요?
가수분들의 성향에 따라 달라요. 앨범이 기존에 나와 있는 경우에는 앨범과 같은 방향의 연주를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공연 전에 합주하면서 연주자 한 명 한 명 개성을 살려서 맞춰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Q. 세션 분들과 합을 맞출 때 중요한 점이 있을까요?
‘대화’하는 것 같아요. 상대방의 소리를 듣고 조율하는 것을 대화로 보는데, 여기서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거 같아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으면 지금 어떤 느낌으로 연주를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이 들거든요. 그러면 나는 차분해지거나, 같이 올라가거나, 다운되거나 그런 연주를 할 수 있는 거죠. 다만 너무 남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제가 할 이야기에 대한 집중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 어떤 이야기를 할 건 지에 대한 주제도 정확하게 체크해두고 연주를 해야 합니다. 대화를 꾸준히 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Q.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과 IER-M9의 차이점이 있으셨나요?
IER-M9의 최고의 좋은 점은 곡 작업할 때인 것 같아요. 되게 플랫하고 선명한 소리들을 내주고 있습니다. 다른 이어폰들은 특별히 저음이 부스트 되거나, 고음의 어택 감이 강조된 부분들이 있는데, IER-M9는 그런 부분이 없어요. 그래서 작업하면서 지금 듣는 사운드가 개인 작업실 모니터 환경에 가서 들어도 큰 차이가 없다는 게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이런 부분이 모니터링 이어폰의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신뢰할 수 있는 밸런스” 랄까요?
Q. IER-M9의 아쉬웠던 점이나 이런 부분은 좋았다 하는 점이 있나요?
첫 이미지가 플랫했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할수록 매력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있어요. 소리에 대한 부분에 아쉬웠던 건 단 하나도 없어요. 들을수록 자꾸 더 매력이 있는 마치 평양냉면 같은 매력이 있어요. (웃음)
Q. 뮤지션의 입장에서 IER-M9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꼽는다면 뭐가 있을까요?
기본적으로 할 일을 화려하지 않게, 딱 해주고 있어요. 묵묵히.
어떤 상황에 맞게 특화해서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IER-M9은 어디서든 다 제 몫을 하는 것 같다고 느꼈어요. 라이브 환경에서도, 스튜디오 모니터링에서도, 창작자가 원하는 사운드를 과하게 꾸미지 않고 정확하게 들려주는 것 같아요. 특정한 곳에 튜닝한 게 아닌 고루 밸런스를 느낄 수 있다 보니 어떤 환경에서도 창작자가 원하는 소리를 찾을 수 있죠
리스너들을 위한 제품들은 많이 있잖아요. 기분 좋게 듣기 위한 제품들을 찾아가는 게 맞고, 프로페셔녈은 그러면 안되는 것 같아요. 플랫하게. 그래야지 리스너가 들을 때 어느 사운드로 듣더라도 기준점이 되는 거죠.
IER-M9은 이전의 제품들에 비해서 확실히 다른 제품인 것 같아요. 목표가 있고 필요하신 분이라면 걱정하지 않고 투자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믿고 쓸 수 있는 제품입니다.
Q. 앞으로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요?
계속 드럼 연주로 세션도 하고 녹음을 할 거고요. 개인적인 프로젝트로 영상과 소리로 미술 작품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유튜브에 테스트로 업로드를 하고 있는데 장기적으로 보고 진행하려고 합니다.
.
처음 시작은 저희 아버지,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가 화가였어요. 그래서 아버지가 남기신 작품들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음악도 드럼만 있는 게 아니라, 다른 세션의 도움을 받아 좀 더 다양한 장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작업은 아니고요, 계속해서 비전을 제시하고, 또 많은 분들의 협업을 받아 장기적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
Q. 신동훈 님에게 ‘드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풍성함인 것 같아요.”
예를 들어 드럼을 오늘 쳤을 때, 마음에 들게 나오면 되게 기분 좋게 집에 갈 수 있어요. 그 마음이 되게 꽉 차서 가요. 소리라는 게 오늘 다르고, 내일 다르고, 또 한시간 전이 다르고… 그래서 계속 달라지는 것에 대한 소리의 결을 고민하게 되는데요, 내가 추구하는 소리를 찾아내서 완성하면 “아 오늘은 됐다” 하는 그런 마음.
계속 소리를 만들어 나가는 데 있어 하루를, 삶을 꽉 채우는 원동력이 저에게, 드럼에 있어서는 “풍성함”인 것 같아요.
실제 모니터링 이어폰으로 IER-M9을 스튜디오, 라이브 공연, 그리고 리스너의 입장에서 모두 사용하시면서 느꼈던 신동훈 드러머님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소니코리아에서는 앞으로도 소니 제품과 함께 하는 뮤지션들의 이야기를 전달해드릴 예정이오니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이상, 스타일지기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