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소니 스타일지기입니다.
얼마 전 소니 블로그를 통해 ‘2013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부문별 후보 발표 소식을 전해 드렸었죠~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는 2007년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178개 국가에서 43만장의 사진이 출품되는 등 소니가 후원하고 세계사진협회(WPO)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의 규모와 권위를 자랑하는 사진대회입니다.
>> ‘2013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부문별 후보 발표
올해는 역대 최대 규모인 170개국에서 12만 2000여 장의 사진이 출품되었다고 하는데요.
특히, 우리나라의 이대성 작가가 지구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지고 있는 인도 고라마라(Ghoramara island) 주민들의 이야기를 간결하고 진정성 있게 담아 내어 한국인으로는 최초로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전문 사진작가’ 부문, ‘현대 사회의 쟁점’ 카테고리 후보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세계적인 유명 작가들과 함께 경쟁을 펼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한국인 최초로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에서 결승 후보에 오른 이대성 사진작가님과의 인터뷰 내용을 소니 팬 분들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J
소니 스타일지기: 안녕하세요 이대성 작가님! 우선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결승 후보에 오르신 걸 다시 한번 축하 드립니다~ 그럼 작가님 소개부터 부탁 드릴게요~ ^^
이대성 작가: 안녕하세요, 사진 작가 이대성입니다.
현재 프랑스 사진 에이전시에서 프리랜서로 사진 작업을 하고 있고, 2008년부터 2011년까지 베트남, 인도네시아, 인도의 탄광촌 및 네팔의 히말라야에서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다큐멘터리 사진 작업을 했습니다.
소니 스타일지기: 이번 작품은 조금은 생소한 지역에서 촬영하셨다고 들었는데요.
작업을 진행하신 고라마라 섬에 대해 설명 해 주시겠어요?
이대성 작가: 고라마라 섬은 인도의 뱅골지역에 위치한 작은 섬이에요.
지금은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도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는데 제가 만난 한 정부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20~25년 안에 인도 정부는 고라마라 섬을 포기하고 섬 주민들을 ‘Sagar’라는 다른 섬으로 이주시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1960년대부터 오늘날까지 고라마라 섬 지역의 절반 이상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조수의 침식작용으로 사라져서 1980년대부터 3분의 2 가까운 섬 주민들이 다른 섬으로 이주한 상태이지만 아직도 많은 고라마라 섬 주민들은 농업과 어업을 주 업으로 삼아 섬에서 살고 있어요.
©Daesung Lee, South Korea, Finalist, Contemporary Issues, 2013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소니 스타일지기: 점점 사라져가는 고라마라 섬 이야기가 참 가슴 아프게 와 닿는데요.
그럼 작가님께서는 이번 사진 촬영을 통해 고라마라 섬의 어떤 모습을 담고 싶으셨나요?
이대성 작가: 저는 섬 주민들과 곧 사라져버릴 섬의 아이러니한 모습을 함께 담고 싶었어요.
몇십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침식작용으로 인해 섬의 해변은 깎여 나가고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어요. 풍경 그 자체로 보면 아름답지만 이 아름답다고 느끼는 풍경이 인간의 손에 의해 저질러진 것이라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게 느껴졌어요.
약 30년 뒤에 이 섬은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어요.
안타깝게도 언젠가 그 곳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되면 그 곳 주민들의 과거와 미래도 사라지게 되고,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고라마라 섬은 기억 속에만 남게 될 테니까요.
그래서 약 1달 반 정도를 고라마라 섬에서 머물면서 섬의 풍경과 섬 주민들의 초상 사진을 촬영해서 환경의 변화 때문에 파괴되어 가는 사람들과 그들이 사는 터전의 모습을 상징적인 메시지
형태로 담아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 그렇지만 그 파괴된 자체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의 해변, 그리고 대대로 이 섬을 터전으로 살아온 사람들을 병치하여 한 장의 사진에 담아냄으로써 아름다운 풍경에 숨겨진 비극적인 상황이라는 두 상충된 요소들의 충돌로 인한 아이러니함을 사진에서 보여주고자 하였습니다. 이해를 돕자면, 사전 정보 없이 단지 사진만을 보았을 때는 그냥 예쁜 풍경을 배경으로 찍은 초상 사진을 수도 있지만, 그 사연을 알게 되었을 때 느끼게 되는 아름답지만 비극적인 상황의 아이러니함을 의도하였다고 말씀 드릴 수 있겠네요.
©Daesung Lee, South Korea, Finalist, Contemporary Issues, 2013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그래서 기술적으로는 이러한 아이러니함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이곳에 머무는 동안 한 달 중 조수가 변화하는 날짜를 계산한 다음, 하루 중 가장 빛이 아름다운 아침과 저녁 시간대, 하루 중 밀물과 썰물이 들어오고 나가는 시간대를 맞춰서 촬영을 진행하였습니다.
한 달간의 조수의 변화, 하루 중 썰물과 밀물의 시간대, 하루 중 빛이 아름다운 시간대. 이런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는 날을 맞추어 초상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섬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기록하였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진행과정이 있다 보니 약 한달 반 동안 머물게 되었지요.
더구나 이 섬은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곳이라 이틀에 한 번씩은 오직 카메라 배터리 및 노트북 충전을 위해서 마지막 배로 육지로 나가 다음날 첫 배로 돌아오는 생활을 반복했어요.
©Daesung Lee, South Korea, Finalist, Contemporary Issues, 2013 Sony World Photography Awards
이 곳에 머무는 동안 섬 주민들 중 한 가족의 집에 방 하나를 빌려 같이 먹고 자면서 생활했는데, 나중에는 섬 주민 대부분이 저를 알게 되고 같이 차도 마시고 손짓 발짓 하면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정이 많이 들었어요. 환경파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전통적인 생활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러한 환경파괴의 희생자가 되었다는 것이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제 웹사이트를 방문하시면 섬 주민들의 사진 및 평화로운 일상을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환경 문제는 정부의 정책뿐 만 아니라, 개개인의 노력이 없으면 해결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책임과 연대가 이루어져야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러한 환경파괴는 전 지구적으로 전쟁이상으로 엄청난 파장과 대가를 요구합니다.
한 국가의 정부가 해결 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닐 뿐 더러, 그 가해자와 희생자가 국경을 넘어 전 세계에 광범히하게 퍼져 있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다음세대를 위한 사회적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부모이고 삼촌, 숙모입니다. 거창하게 생각하지 않고 내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이 안전하고 깨끗한 환경에 살아가기 위한 노력을 하는 건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소니 스타일지기: 그렇군요, 작가님의 사진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라마라 섬뿐만 아니라, 우리의 소중한 자연환경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감사 드립니다. J
지금까지 한국인 최초로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후보에 오른 이대성 사진 작가님을 만나보았습니다.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의 전문 사진작가 부문 우승자에게 수여하는 ‘황금 아이리스상’ 및 각 카테고리별 우승자는 4월 25일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인터뷰를 위해 소중한 시간을 내주신 이대성 작가님께 다시 한번 감사의 말씀 드리며 곧 있을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파이널 심사에서도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라겠습니다. J
>> 소니 월드 포토그래피 어워드 공식 홈페이지 바로 가기
이상 소니 스타일지기였습니다.